Chapter 1.
의성문화사 : 해볼건 다 해보고 귀촌했다
최 : 우리 공간 이름은 의성산장으로 하자
박: 설마 숙박도 하려고? 숙박은 주민들에게 기회를 줬으면 하는데...
최: 아니 우린 숙박 연계만 하자. 대신 의성 지역에서 놀거리 볼거리를 많이 발굴해서 제공하자
노 : 괜찮네~ 의성산장. 여행하면서 쉬었다 가기도 하고 정보도 보고
박 : 그럼 첫번째로 신수리 어때? 거기 이장님이 그러시는데 거기 암장이 있데, 동굴 비박 완전 하고 싶어!
최 : 비 오면 함 가자. 운치있게
노 : 가는 김에 사진도 찍고 글도 쓰고 좀 하자
최: 그럼 잡지형태도 만들어 보는거 어때?
노: 오 좋지! 월간 의성산장!!
의성문화사의 월간의성산장은 그렇게 탄생했다. 산쟁이였던 노아란과, 6년차 백패커인 박진영과 최민수는 각각 산과 로컬 여행에 관심이 많았다. 쉬는 날이면 강원도에 눈을 파고 설동을 만들어 캠핑을 하기도 하고 1인용 래프팅 보트를 타고 강 한가운데 비밀스러운 섬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도 한다. 또 복국 하나를 맛있게 먹겠다고 통영에 내려가 전날 다찌에서 한상 거하게 마시고 다음날 선원들 틈에 껴서 복국을 마시고 오기도 한다.
여행. 작년에 한국관광공사의 '코리아둘레길' 테마 촬영을 하며 느낀 바는 여행이라는 것은 결국에는 되돌아오기 위해 떠난다는 점이다. 낯선 곳에서 내가 있던 곳의 닮음을 찾아내며, 그 마을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돌아보며 결국 집으로 돌아오는 여정이 여행이의 묘미라 생각한다.
우리는 의성에서 익숙하지만 새로운 풍경들들을 매일 관찰했고, 이를 이용해 의성의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만들어 내려 한다. 사람들이 결국에는 돌아올 수 있도록, 이곳에서 상냥한 풍경과 언어들을 담아서 말이다.
많은 미디어에서 의성은 인구소멸지역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소멸'을 말하기 전에 그 안에 담긴 마을을 담고 주민들의 이야기를 싣고, 무수한 지역의 매력들을 정리하는 관광정답노트를 만들어낼 것이다.
'소멸'의 재해석
그것이 의성문화사의 '소명'이다.
Chapter 2.
마늘 Maketh Man :
마늘의 고장에서 낯선 향기를 맡다
마늘이 사람을 만든다.
마늘은 의성이 유명하긴 하지. 귀촌 3년차는 의성마늘에 자부심을 가지지만 마늘때문에 의성에 올 일은 없을 것이다. 외지인에게 의성의 어떤 매력을 어필해야할까?
의성군엔 1읍 17면이 있다. 게다가 의성군의 면적은 무려 1,175km²로 605.2km²인 수도 서울의 2배 크기이다. 크기도 크고 경상북도 중앙에 위치한 의성엔 숨겨져 있지만 찾고 싶고, 비밀 스럽지만 알리고 싶은 보물 같은 곳들이 아주 많다. 이를테면 크고 작은 산들과 낙동강, 겨울에는 두껍게 얼은 저수지가 있다. 아웃도어인의 언어로 재해석해 보자면 사시사철 등산과 백패킹을, 낙동강에서는 래프팅을, 겨울에는 빙어낚시 하면서 빙박을 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그런데 꼭 의성이어야 할까?
내가 귀촌해서 제일 놀랐던 의성의 모습은 널린 게 캠핑 구역이라는 사실이었다. 넓은 노지와 안계면만 해도 위천공원이라는 탁 트인 공간이 있고, 점곡에는 무려 백악기 시대의 지질 단층을 보유하고 있는 계곡이 있다. 심지어 이곳은 친절하게도 놀다가라고 텐트와 캠핑카구역 팻말도 만들어져있다. 타 지역에서는 타지에서 온 캠핑족들을 썩 반기지 않는데 의성은 다르다. 제발 놀다가라고 환영하는 분위기가 일단 낯설었고, 일로 방문한 마을에서는 캠핑 장소들을 추천해 주시며 마을회관에서 밥도 먹고 가라고 하신다.
" 사람이 누구라도 많이 와줬으면 좋겠어" _안사면 신수리
" 우리 마을회관을 게스트하우스로 만들고 저수지 주변으로 둘레길을 만드려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요? 괜찮을까? 사람들이 좋아해줬음 좋겠는데" _ 의성읍 용연2리
모두가 인구소멸지역이라 부르는 의성, 주민들의 바람을 타고
의성에는 마늘 보다 낯선 향이 일렁인다.
안사면 신수리에는 50개의 암장이 있다!
새로운 여행, 새로운 가능성이 있는 신수리
첫 번째 소개할 보물은 의성군 안사면에 위치한 "관광지로 거듭나는 신수리"이다.
신수리 마을 동쪽 봉암산에 위치한 암장은 이미 스포츠클라이밍 클라이머들 사이에선 유명한 곳이다. 2015년부터 루트 개척을 시작해 23년 현재까지 50여개의 클라이밍 루트가 개발되었다.
신수리 암장 인터뷰_임시룡 CC클라이밍센터 대표
신수리 암장만의 특별한 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첫 번째로는 교통 접근성이 좋아서 대구, 구미, 상주 등 많은 클라이머 분들께서 찾아오십니다. 두 번째는 신수리 암장은 페이스부터 오버행까지 다양한 벽으로 구성되어 있고, 경관 또한 뛰어납니다. 초보자부터 전문 클라이머까지 이용할 수 있는 50여개의 루트가 개척되어 있고, 아직 개발 할 수 있는 루트의 여지도 남아있는 점이 신수리 암장만의 특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클라이밍으로 유명한데 뭘 소개하려고? 묻겠지만, 우리는 신수리 암장 클라이밍이 아닌 아찔한 동굴에서의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백팩킹"을 소개하고자 한다.
Chapter 3.
그런데 백패킹이 뭔데?
백린이(백패킹 초보자)였던 시절엔 배낭여행=백팩킹이란 공식처럼 그냥 배낭에 필요물품을 넣고 여행 하는거 아님? 하던 시절이 있었다.
배낭여행은 여행지를 오래 돌아다니면서 그곳의 문화를 이해하고 본인이 정한 일정을 최소한의 경비를 사용해서 유스호스텔이나 게스트 하우스에서 숙박을 하며 여행하는 것이라면, 백팩킹은 1박 이상 야영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떠나는 “등짐 여행”이라고 지식백과는 말한다. 백팩킹은 하늘을 이불 삼아 자연을 친구삼아 야영하며 그곳을 느끼러 가기 때문에 커다란 배낭에 텐트, 침낭, 식량 등 필요 장비를 이고 지고 풍경이 좋거나, 경관이 좋거나, 야경이 좋은 박지를 찾아내야만 한다!
그렇기에 백팩킹은 캠핑과 달리 트레킹과 등산을 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자연 관경을 찾기 위해!!
해시태그 #비밀박지(숙영지)
팬데믹 이후 아웃도어 시장이 성장했다. 캠핑장은 여전히 예약이 어려운 지경이고 유명한 백패킹 장소는 이미 너무 많은 캠퍼들로 북적인다. 기업에서는 마케팅 굿즈로 캠핑 용품을 내건다. 백패킹의 성지인 선자령의 경우 작년 겨울 100동이 넘는 텐트가 펼쳐졌다. 백패커들은 자연이 좋아 무거운 가방에 텐트와 장비를 넣어 가는데 눈앞에 자연이 아닌 다른 캠퍼의 텐트가 보인다면? 이들은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된다.
" 아.. 역시 사람 많은 데는 그만 와야겠다" " 어디 아무도 모르는 박지 없나?"
그래서 생겨난 <비밀박지> 는 내가 머문 백패킹 장소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인스타그램에서 백팩커들의 피드들을 보면 장소를 공개하지 않는 곳이 많은데, 자연이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면서 차별화된 장소를 원하는 백패커들에게 새롭게 발굴된 장소는 그만큼 매력적이다.
우리들의 동굴 비박 블루스
2023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어느 날. 신수리 총무님에게 사전 허락을 구하고 봉암산 암장으로 향했다. 사전 인터뷰 때 신수리 총무님의 안내로 한번 와봤기에 길을 찾아갈 수 있었지만 외지인은 여기에 그런 곳이 있다고 상상하기 힘들 것 같았다. 그만큼 날 것 그대로의 산이었다.
봉암산은 과거 바다였던 곳이라 바위 단면에 해양 동물의 흔적이 있다는 총무님의 말을 되뇌며 30분 정도의 짧은 산행이 끝날 때쯤 암장의 모습이 드러났다.
킬로대의 배낭을 메고도 힘들지 않게 걸어서 올라 만날 수 있는 값진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다. 길을 따라 길게 늘어있는 절벽의 모습은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우리는 땀과 비에 젖은 옷을 얼른 갈아입기 위해 마치 동굴처럼 움푹 파인 곳에 배낭을 내려놓았다. 동굴처럼 파인 부분이 비를 막아주고 아늑함을 전해주었다.
백패킹은 주로 산 정상에서 많이 하는데 산중턱에서 이런 풍광을 볼수 있어 더욱 상기 되었다.
얼른 환복하고 텐트를 설치하고 의자에 앉아 마을쪽을 바라보며 그 순간을 즐겼다. 비가 내리면서 앉아 있던 흙의 내음을 깨우고 자연에서 비가 내리고 또 자연이 그 비를 막아주어 소중한 마음이 자리 잡았다.
각자의 사연과 함께 담소를 나누고 풀벌레, 새소리, 빗소리와 함께 잠이 들었다.
Chapter 4.
태도가 미래를 결정해 :
신수리 주민들의 노력
신수리는 의성군 서부지역 끝자락 안사면의 중간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네 개의 자연부락으로 이루어진 산골마을입니다. 예로부터 물이 많고 경치가 수려하여 신수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을에는 보가 많아 수달과 청둥오리가 서식하고 있는 청정지역인데, 신평천을 끼고 200년 400년이 넘는 느티나무가 주민들의 쉼터가 되고 있습니다.
마을 동쪽에 있는 봉암산은 봉이 깃들어 있었다는 신비스러운 천연동굴이 있고 병풍바위와 함께 50여 개의 암벽등반 명소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버스가 하루에 한 번만 다니던 벽지 마을이었는데 지금은 남쪽으로는 당진 고속도로가 15분 거리에 있고 북쪽으로는 경북도청이 20분 거리에 있어 귀농 귀촌인들이 계속 들어오는 마을로 바뀌고 있습니다.
신수리는 부 락간 거리가 3km 이상 떨어져 있어 주민 간의 소통이 어려운 마을이었는데, 의성군 행복마을자치사업을 시작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2021년에는 마을 주민들 모두 모여 마을자치규약을 만들고, 주민들은 함께 깨끗하고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기 위해 꽃밭도 만들고 메주 발효장도 직접 만들었습니다.
아름다운 신수리를 널리 알리고자 마을 달력을 만들고 홍보영상도 만들고 있는데, 주민들은 봉암산 암장과 더불어 많은 사람들이 놀러 오는 마을로 바꾸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봉암산 아래에는 캠핑장은 만들어서 머물다 가는 마을을 만들 예정이며 4개의 보 주변에 둘레길 조성으로 백팩킹, 캠핑, 그리고 트레킹까지 삼박자 완벽한 아웃도어 마을로 자리 잡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겨울에는 방학 동안 아이들이 찾아와 놀다가 갈 수 있는 옛날 얼음썰매장도 개장하기 위해 썰매도 함께 만들었습니다.
관광을 넘어 조금이라도 마을에 머물다 가는 이들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에 마을 구석구석을 정비하는 신수리! 곧 시끌벅적해질 마을을 기대합니다.
의성문화사의 의성산장
경상북도 의성군 다인면 다인장길 33번길에 위치한 의성산장은 수명을 다한 의용소방대 건문을 리모델링하여 만든 관광객을 위한 라운지입이다. 기존 소방서의 느낌을 살리면서 트렌디하게 반영 하였으며, 1층 라운지에서는 간단한 음료와 먹거리를 즐길 수 있고, 의성군의 관광지 안내를 받을 수 있으며, 카약 및 캠핑장비를 활용하여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계획중입니다. 2층은 의성문화사 사무실로 지역행사 및 지역 콘텐츠 제작을 위한 공간입니다.
의성산장은 의성군을 찾는 관광객들의 쉼터이자, 주민들의 사랑방, 그리고 우리들의 아지트가 될 것 입니다.
Chapter 1.
의성문화사 : 해볼건 다 해보고 귀촌했다
최 : 우리 공간 이름은 의성산장으로 하자
박: 설마 숙박도 하려고? 숙박은 주민들에게 기회를 줬으면 하는데...
최: 아니 우린 숙박 연계만 하자. 대신 의성 지역에서 놀거리 볼거리를 많이 발굴해서 제공하자
노 : 괜찮네~ 의성산장. 여행하면서 쉬었다 가기도 하고 정보도 보고
박 : 그럼 첫번째로 신수리 어때? 거기 이장님이 그러시는데 거기 암장이 있데, 동굴 비박 완전 하고 싶어!
최 : 비 오면 함 가자. 운치있게
노 : 가는 김에 사진도 찍고 글도 쓰고 좀 하자
최: 그럼 잡지형태도 만들어 보는거 어때?
노: 오 좋지! 월간 의성산장!!
의성문화사의 월간의성산장은 그렇게 탄생했다. 산쟁이였던 노아란과, 6년차 백패커인 박진영과 최민수는 각각 산과 로컬 여행에 관심이 많았다. 쉬는 날이면 강원도에 눈을 파고 설동을 만들어 캠핑을 하기도 하고 1인용 래프팅 보트를 타고 강 한가운데 비밀스러운 섬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도 한다. 또 복국 하나를 맛있게 먹겠다고 통영에 내려가 전날 다찌에서 한상 거하게 마시고 다음날 선원들 틈에 껴서 복국을 마시고 오기도 한다.
여행. 작년에 한국관광공사의 '코리아둘레길' 테마 촬영을 하며 느낀 바는 여행이라는 것은 결국에는 되돌아오기 위해 떠난다는 점이다. 낯선 곳에서 내가 있던 곳의 닮음을 찾아내며, 그 마을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돌아보며 결국 집으로 돌아오는 여정이 여행이의 묘미라 생각한다.
우리는 의성에서 익숙하지만 새로운 풍경들들을 매일 관찰했고, 이를 이용해 의성의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만들어 내려 한다. 사람들이 결국에는 돌아올 수 있도록, 이곳에서 상냥한 풍경과 언어들을 담아서 말이다.
많은 미디어에서 의성은 인구소멸지역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소멸'을 말하기 전에 그 안에 담긴 마을을 담고 주민들의 이야기를 싣고, 무수한 지역의 매력들을 정리하는 관광정답노트를 만들어낼 것이다.
'소멸'의 재해석
그것이 의성문화사의 '소명'이다.
Chapter 2.
마늘 Maketh Man :
마늘의 고장에서 낯선 향기를 맡다
마늘이 사람을 만든다.
마늘은 의성이 유명하긴 하지. 귀촌 3년차는 의성마늘에 자부심을 가지지만 마늘때문에 의성에 올 일은 없을 것이다. 외지인에게 의성의 어떤 매력을 어필해야할까?
의성군엔 1읍 17면이 있다. 게다가 의성군의 면적은 무려 1,175km²로 605.2km²인 수도 서울의 2배 크기이다. 크기도 크고 경상북도 중앙에 위치한 의성엔 숨겨져 있지만 찾고 싶고, 비밀 스럽지만 알리고 싶은 보물 같은 곳들이 아주 많다. 이를테면 크고 작은 산들과 낙동강, 겨울에는 두껍게 얼은 저수지가 있다. 아웃도어인의 언어로 재해석해 보자면 사시사철 등산과 백패킹을, 낙동강에서는 래프팅을, 겨울에는 빙어낚시 하면서 빙박을 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그런데 꼭 의성이어야 할까?
내가 귀촌해서 제일 놀랐던 의성의 모습은 널린 게 캠핑 구역이라는 사실이었다. 넓은 노지와 안계면만 해도 위천공원이라는 탁 트인 공간이 있고, 점곡에는 무려 백악기 시대의 지질 단층을 보유하고 있는 계곡이 있다. 심지어 이곳은 친절하게도 놀다가라고 텐트와 캠핑카구역 팻말도 만들어져있다. 타 지역에서는 타지에서 온 캠핑족들을 썩 반기지 않는데 의성은 다르다. 제발 놀다가라고 환영하는 분위기가 일단 낯설었고, 일로 방문한 마을에서는 캠핑 장소들을 추천해 주시며 마을회관에서 밥도 먹고 가라고 하신다.
" 사람이 누구라도 많이 와줬으면 좋겠어" _안사면 신수리
" 우리 마을회관을 게스트하우스로 만들고 저수지 주변으로 둘레길을 만드려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요? 괜찮을까? 사람들이 좋아해줬음 좋겠는데" _ 의성읍 용연2리
모두가 인구소멸지역이라 부르는 의성, 주민들의 바람을 타고
의성에는 마늘 보다 낯선 향이 일렁인다.
안사면 신수리에는 50개의 암장이 있다!
새로운 여행, 새로운 가능성이 있는 신수리
첫 번째 소개할 보물은 의성군 안사면에 위치한 "관광지로 거듭나는 신수리"이다.
신수리 마을 동쪽 봉암산에 위치한 암장은 이미 스포츠클라이밍 클라이머들 사이에선 유명한 곳이다. 2015년부터 루트 개척을 시작해 23년 현재까지 50여개의 클라이밍 루트가 개발되었다.
신수리 암장 인터뷰_임시룡 CC클라이밍센터 대표
신수리 암장만의 특별한 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첫 번째로는 교통 접근성이 좋아서 대구, 구미, 상주 등 많은 클라이머 분들께서 찾아오십니다. 두 번째는 신수리 암장은 페이스부터 오버행까지 다양한 벽으로 구성되어 있고, 경관 또한 뛰어납니다. 초보자부터 전문 클라이머까지 이용할 수 있는 50여개의 루트가 개척되어 있고, 아직 개발 할 수 있는 루트의 여지도 남아있는 점이 신수리 암장만의 특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클라이밍으로 유명한데 뭘 소개하려고? 묻겠지만, 우리는 신수리 암장 클라이밍이 아닌 아찔한 동굴에서의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백팩킹"을 소개하고자 한다.
Chapter 3.
그런데 백패킹이 뭔데?
백린이(백패킹 초보자)였던 시절엔 배낭여행=백팩킹이란 공식처럼 그냥 배낭에 필요물품을 넣고 여행 하는거 아님? 하던 시절이 있었다.
배낭여행은 여행지를 오래 돌아다니면서 그곳의 문화를 이해하고 본인이 정한 일정을 최소한의 경비를 사용해서 유스호스텔이나 게스트 하우스에서 숙박을 하며 여행하는 것이라면, 백팩킹은 1박 이상 야영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떠나는 “등짐 여행”이라고 지식백과는 말한다. 백팩킹은 하늘을 이불 삼아 자연을 친구삼아 야영하며 그곳을 느끼러 가기 때문에 커다란 배낭에 텐트, 침낭, 식량 등 필요 장비를 이고 지고 풍경이 좋거나, 경관이 좋거나, 야경이 좋은 박지를 찾아내야만 한다!
그렇기에 백팩킹은 캠핑과 달리 트레킹과 등산을 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자연 관경을 찾기 위해!!
해시태그 #비밀박지(숙영지)
팬데믹 이후 아웃도어 시장이 성장했다. 캠핑장은 여전히 예약이 어려운 지경이고 유명한 백패킹 장소는 이미 너무 많은 캠퍼들로 북적인다. 기업에서는 마케팅 굿즈로 캠핑 용품을 내건다. 백패킹의 성지인 선자령의 경우 작년 겨울 100동이 넘는 텐트가 펼쳐졌다. 백패커들은 자연이 좋아 무거운 가방에 텐트와 장비를 넣어 가는데 눈앞에 자연이 아닌 다른 캠퍼의 텐트가 보인다면? 이들은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된다.
" 아.. 역시 사람 많은 데는 그만 와야겠다" " 어디 아무도 모르는 박지 없나?"
그래서 생겨난 <비밀박지> 는 내가 머문 백패킹 장소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인스타그램에서 백팩커들의 피드들을 보면 장소를 공개하지 않는 곳이 많은데, 자연이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면서 차별화된 장소를 원하는 백패커들에게 새롭게 발굴된 장소는 그만큼 매력적이다.
우리들의 동굴 비박 블루스
2023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어느 날. 신수리 총무님에게 사전 허락을 구하고 봉암산 암장으로 향했다. 사전 인터뷰 때 신수리 총무님의 안내로 한번 와봤기에 길을 찾아갈 수 있었지만 외지인은 여기에 그런 곳이 있다고 상상하기 힘들 것 같았다. 그만큼 날 것 그대로의 산이었다.
봉암산은 과거 바다였던 곳이라 바위 단면에 해양 동물의 흔적이 있다는 총무님의 말을 되뇌며 30분 정도의 짧은 산행이 끝날 때쯤 암장의 모습이 드러났다.
킬로대의 배낭을 메고도 힘들지 않게 걸어서 올라 만날 수 있는 값진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다. 길을 따라 길게 늘어있는 절벽의 모습은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우리는 땀과 비에 젖은 옷을 얼른 갈아입기 위해 마치 동굴처럼 움푹 파인 곳에 배낭을 내려놓았다. 동굴처럼 파인 부분이 비를 막아주고 아늑함을 전해주었다.
백패킹은 주로 산 정상에서 많이 하는데 산중턱에서 이런 풍광을 볼수 있어 더욱 상기 되었다.
얼른 환복하고 텐트를 설치하고 의자에 앉아 마을쪽을 바라보며 그 순간을 즐겼다. 비가 내리면서 앉아 있던 흙의 내음을 깨우고 자연에서 비가 내리고 또 자연이 그 비를 막아주어 소중한 마음이 자리 잡았다.
각자의 사연과 함께 담소를 나누고 풀벌레, 새소리, 빗소리와 함께 잠이 들었다.
Chapter 4.
태도가 미래를 결정해 :
신수리 주민들의 노력
신수리는 의성군 서부지역 끝자락 안사면의 중간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네 개의 자연부락으로 이루어진 산골마을입니다. 예로부터 물이 많고 경치가 수려하여 신수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을에는 보가 많아 수달과 청둥오리가 서식하고 있는 청정지역인데, 신평천을 끼고 200년 400년이 넘는 느티나무가 주민들의 쉼터가 되고 있습니다.
마을 동쪽에 있는 봉암산은 봉이 깃들어 있었다는 신비스러운 천연동굴이 있고 병풍바위와 함께 50여 개의 암벽등반 명소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버스가 하루에 한 번만 다니던 벽지 마을이었는데 지금은 남쪽으로는 당진 고속도로가 15분 거리에 있고 북쪽으로는 경북도청이 20분 거리에 있어 귀농 귀촌인들이 계속 들어오는 마을로 바뀌고 있습니다.
신수리는 부 락간 거리가 3km 이상 떨어져 있어 주민 간의 소통이 어려운 마을이었는데, 의성군 행복마을자치사업을 시작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2021년에는 마을 주민들 모두 모여 마을자치규약을 만들고, 주민들은 함께 깨끗하고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기 위해 꽃밭도 만들고 메주 발효장도 직접 만들었습니다.
아름다운 신수리를 널리 알리고자 마을 달력을 만들고 홍보영상도 만들고 있는데, 주민들은 봉암산 암장과 더불어 많은 사람들이 놀러 오는 마을로 바꾸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봉암산 아래에는 캠핑장은 만들어서 머물다 가는 마을을 만들 예정이며 4개의 보 주변에 둘레길 조성으로 백팩킹, 캠핑, 그리고 트레킹까지 삼박자 완벽한 아웃도어 마을로 자리 잡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겨울에는 방학 동안 아이들이 찾아와 놀다가 갈 수 있는 옛날 얼음썰매장도 개장하기 위해 썰매도 함께 만들었습니다.
관광을 넘어 조금이라도 마을에 머물다 가는 이들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에 마을 구석구석을 정비하는 신수리! 곧 시끌벅적해질 마을을 기대합니다.
의성문화사의 의성산장
경상북도 의성군 다인면 다인장길 33번길에 위치한 의성산장은 수명을 다한 의용소방대 건문을 리모델링하여 만든 관광객을 위한 라운지입이다. 기존 소방서의 느낌을 살리면서 트렌디하게 반영 하였으며, 1층 라운지에서는 간단한 음료와 먹거리를 즐길 수 있고, 의성군의 관광지 안내를 받을 수 있으며, 카약 및 캠핑장비를 활용하여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계획중입니다. 2층은 의성문화사 사무실로 지역행사 및 지역 콘텐츠 제작을 위한 공간입니다.
의성산장은 의성군을 찾는 관광객들의 쉼터이자, 주민들의 사랑방, 그리고 우리들의 아지트가 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