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의성산장 12월호

노아란






Chapter 1.
청년들은 톱밥처럼 쓸쓸해보인다* 

하지만뭉치면멋진집을지을수도있다.                                                                             

* 조치원_기형도 <입속의 검은 입>, 1991, 문학과 지성사



     



2010년도에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 책이 발간되었다. 당시에 큰 방향을 일으켰던 이 책은 읽지 않은 나에게는 그 문장이 볼드체로 남아있다. 청춘, 그 빛나는 찰나를 지니고서 각지에서 의성의 청년들이 모여들었다. 누군가는 창업지원으로 누군가는 일자리로, 누군가는 살아보기 프로그램 으로, 그리고 연어처럼 머물던 곳으로 돌아왔다. 의성군에 정착한 대부분 청년들은 지역의 톱니바퀴로 바쁘게 사느라 모서리가 둥글어 지고 있다. 청년은 청년을 만나고 서로의 둥긂을 내밀어보인다. 그렇게 모서리가 닳는 동안 청년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을까?

23년 행복의성지원센터에서는 청년들에게 심리 상담 컨설팅을 진행했다. 담당자의 말에 따르면 ‘지역주민 원탁회의 청년 정책 포럼’에서 대부분의 청년들이 심리 상담을 요청했다고 한다. 또한 행복의성지원선터에서 진행하는 자체 설문에 따르면 청년들이 우울감, 압박감 등 심적인 고충을 토로하고 심리 상담을 요청했으며 원하는 장소와 상담사로 상담받기를 원한다는 피드백이있었다고한다.그부분을반영해올해심리상담을컨설팅사업에서따로홍보를했고반응은뜨거웠다.3주만에 초기 예산이 소진되었고 많은 지원자들 중 25명만이 심리 상담을 받았다. 심리 상담을 받으려는 이유들은 다양했으나 결국 의성에서 살아내리 라는 강한 의지는 아니었을까.

의성의 다양한 청년 정책 및 프로그램 중 ‘청년네트워크 활성화 프로그램(잇는 살롱)’ 이 있다. 이 사업은 청년세대의 커뮤니티 문화 활성화와 관계 형성의 장 구축을 위해 만들어졌는데, 특히 지역 주민과 유입 청년 그리고 관계인구 청년들의 관개 맺기 활동들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삶의 기반을 만들어 내려는데 있다. 작년 한 해만 20여 회의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109명이 참여한 이 사업은 청년들이 원하는 방식들을 지역 정서에 맞게 기획했다. 청년들의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을 기획한 배경은 어떠했을까?

의성군에 초창기 정착한 의성 청년들의 주거, 교통, 지역주민 관계맺기 등이 필요하다는 것들 관찰하고 귀 기울인 청년들이 있었다. 똑같이 타지에서 내려왔고 아직은 아날로그 방식의 정보 전달이 익숙한 의성에서 고분투했다. 청년이기에 이주해온 청년창업자의 마음을 알 수 있었고, 지역의 불편함도 연구자의 자세로 있었기에 기꺼이 다른 청년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해결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지금의 <잇는 살롱>은 청년의 마음을 돌보고자 하는 ‘ 청세권’에서 시작되었다. 의성문화사는 올해 <잇는살롱-느슨한 캠핑>의 강사로 참여했다. 백패킹과 캠핑의 차이를 알리고 캠핑 문화를 접하면서 다양한 청년들을 만나 소통했다. 의성산장 12월호는 우리가 만난 지속 가능 했으면 하는 청년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Chapter 2.
의성이라는 ‘청세권’에서 집을 짓고 있는 아덜들
        

                

New kids on the block                       

달라서 즐거운 우리 동네 아덜, 아덜스*


‘다른 곳에서 온 ‘+ ‘다른 매력의’ + ‘동네에서 더 나은 삶을 고민하다’

의성군 안계면 . 여기서 시작한 이유들이 다들 다르지만 서로의 꿈들을 이 지역에서 시작하고 있습니 다. 각자의 아이들의 경험과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동네를 더 즐겁게 재밌게 살아갈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덜스는 우리 동네에서 소소한 일상을 담은 컨텐츠와 우리 동네와 사람들의 정체성이 담긴 다양한 제품,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 청세권의 새로운 프로젝트


                                     





민재희 “지역 문화 기획자”

#민트세모 #초보대표 #집순이         


청세권 협동조합을 운영하고 있고 지역에 필요한 다양한 일들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청년의 지역 이주와 농촌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일에 관심이 많습니다. 

재희, 세모, 민트, 민팀장, 민대표 등등 동네에서 이것 저것으로 불립니다. 서울에서 지역으로 내려와 이곳 저곳 기웃 거리다 보니 의성에 살고 있습니다. 

너무 춥고 너무 더운 의성에 아직도 적응하는 중이지만 안계의 너른 평야를 좋아합니다. 






이은주 “ 농촌 연구자 꿈나무”        

#서울토박이 #안계아이돌 #척척석사


농촌 연구자(가 되고싶은) 이은주입니다.서울 토박이지만 밥맛이 좋아 의성 안계에 자리 잡은 청년으로서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현장감 있는 논문을 쓰고파 농촌으로 들어왔기에 집중해서 연구를 진행하고 싶지만 안계아이돌로서 매일매일 행사 스케쥴에 아직한글자도못써담당교수님의걱정이커져가고 있습니다. 최근 소멸위기의 지역에서 진짜 청년 마을을 만들어 보고 싶은 욕망이 생겨 면장님, 이장님들을 꼬시는 중입니다. 

젊은 농촌, 활기찬 청년마을을 만들어 나가는 여정에 함께하실 분들을 찾고 있습니다. 우쥬라이크투 이웃사촌? 






소준호 “ 3대 가업 후계자”  

#위천추어탕 #밥집이모부 #말띠에치이는양띠

                       

맛있는 음식들과 요리 만드는걸 좋아해서 10년동안 도시에서 요리관련 공부와 일을 배우고 고향인 의성으로 돌아왔습니다. 

달빛레스토랑이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운영했지만 지금은 할머니때부터 해오시던 추어탕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동네 친구들에겐 밥잘해주는 밥집 이모부와 사람들과의 소통을 좋아하는 동네 똥강아지(aka 시고르자브종)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의성에서도 도시 못지않게 친구들과 복작복작한 일상을 보내고 싶습니다.






김현화 : “ 사투리 통역사 삼분리 똑순이 ” 

#토박이 #똑순이 #동네N잡러

                       

안녕하세요, 저는 똑순이입니다.

 이곳의 토박이로서 지역 사회에서 도시와 농촌의 언어를 번역하며 지역 주민과 이주한 청년들 간의 소통을 돕고 있습니다. 

새로운 곳에 온 청년들에게 이 지역의 매력과 토박이다운 정서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뿌듯합니다. 

동시에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활동하는 동네N잡러로서 이주 청년들과 함께 지역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가는 여정에 만수르 열정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습니다.






김예지 “맥(주집)사(장님)”  

#호피홀리데이 #포실누나 #일벌러

                       

‘맥주양조’라는 취미가 업이 되어 의성군 안계면에서 작은 수제맥주공방의 공방장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늘 자유로운 여행을 꿈꾸지만, 벌려놓은 일들을 수습하느라 안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반강제 일중독 안계지박령.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현재의 순간을 즐기며 작은 일상 속에서도 즐거움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좋은 맥주를 만들며 행복한 일상을 이어나가길 꿈꿉니다.





장홍량 “안계면 고굽남”   

#홍스바베큐 #양말이오라버니 #겉바속촉

                       

지역 자원을 활용, 텍사스바베큐를 기반으로 육가공품을 생산하는 홍스 바베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텍사스바베큐 특유의 낮은온도에서 장시간 훈연해 부드럽고 훈연향 가득한 제품을 만들고 의성 특산물인 마늘과 한돈을 적극 활용하여 수제소시지, 바베큐, 수제햄 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외식업 10년 이상경력을 살려 메뉴 컨설팅 및 행사, 케이터링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열리는 다양한 로컬마켓에 참여하거나 주변 지역 케이터링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여 타 지역의 판매자와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의성에 정착한 청년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Chapter 3.
나락*1밭에서 다른 청년을 잡아주는 청년

*1. 벗어나기 어려운 절망적인 상황 2. 벼를 이르는 말


23년 12월 의성문화사와 청세권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자연스럽게 청세권과 함께하는 청년들이 모여들었다. 게임을 준비하고, 이벤트를 기획한 청세권은 이러한 일들이 익숙해 보였다. 다 같이 즐겁게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동안 청년은 청년을 더 이해하는 시간들을 가졌다.



의성에서 음식을 나눠먹고 사진을 찍고, 우스꽝스러운 코스튬을 입어보며 아무 말이나 하는 그런 시간들은 실로 오랜만에 느껴보았다. 동네에서 산다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던가. 우리는 일 이야기가 아니어도 우리가 편히 이야기 할 수 있는 대상이 필요하다. 어차피 살면서 스스로가 깎이며 둥글어진다면. 나락에서 내가 원하는 취향의 쌀로 도정할 수 있지 않을까.



여기 안계평야의 나락 밭을 지키는 파수꾼들이 있다. 달려가는 청년들을 잡아주고, 떨어지지 않게 도와줄 아덜들이 말이다. 2024년에는 안계면이 이사 오고 싶을 만큼 더 즐거운 동네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오늘도 어떤 재밌는 일을 할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아덜스' 덕분에 안계면이 들썩들썩할 예정이니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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